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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폭풍 공감과 위로의 영화 '혼자사는 사람들'

by find_theway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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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립되어 가는 우리 세상

 

시간이 생길때면 항상 넷플릭스를 뒤적거린다.

또 아무거나 보기는 싫어서 평점을 신경쓰고 후기를 읽어보고, 그러다 눈에 띈 제목 '혼자사는 사람들'.

제목부터 확 가슴에 와닿았다.

요즘들어 점점 주변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생각하기도 했고, 점점 예전과는 다른 개인주의로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느낄때 쯤이어서 더 그랬나보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더욱이 고립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영화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영화의 포스터는 여자주인공이 이어폰을 끼고 어디론가를 응시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아닐 수 없다.

어렸을 적에 나는 혼자서 돌아다니지도 혼자서 밥을 먹으러 다니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항상 주변의 누군가와 함께 있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집을 제외하고는 밖에서 혼자 시간을 오래 보내본 기억이 잘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혼자있는 시간이 월등히 많아졌다. 아니 오히려 혼자가 편안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마음대로 행동 하기도 어렵고 타인에게 맞춰 생활해야 하니 불편한 때가 많다.

실제로 직장에서 모두 함께 같이 밥먹기가 불편해서 그냥 혼자 사무실에 남아있었던 적도 너무나 많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는 말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인데, 돌아보니 혼자를 자처해서 있었던 시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서 놀랬다. 아마 점점 내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세상이 그렇게 만든걸까? 

질문들이 생기는 요즘 ,그런 혼자사는 세상을 그렸을 듯한 이 영화, 너무 궁금하다.

 

혼자 사는 사람들 (출처: 구글 이미지)

 

세상에 나아가는 혼자 사는 사람들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진아(배우 공승연)는 왠만한 진상 고객에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처할 수 있는 능수능란한 상담원이다.

그런 진아는 혼자있는게 편한다.

사무실에서 일을하고 혼자 이어폰을 끼고 점심을 먹으며 퇴근 후에는 혼자 집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티비를 본다.

어느 날, 옆집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몇일 동안 아무도 몰라서 늦게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말에 진아는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던 중 진아의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하게 되고 그 신입사원의 일대일 교육을 맡게 된 진아.

신입사원은 타인과의 교류를 원하는 사람으로 계속 진아와 친해지려 노력하고 혼자있는 진아를 따라다니게 된다.

그런 신입사원이 불편한 진아는 계속 거리를 두게 된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변화가 온 진아, 더이상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족의 아픔부터 자신의 감정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되며 혼자가 아닌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큰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나는 이영화로 인해 큰 위로를 받았다. 진심으로 그 감동이 몇일동안 이어져 주변인들에게 강력 추천을 하고 다닐 정도였다. 지금의 내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새로만난 사람들과 직장 동료들과의 교류를 자꾸만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던 모습들, 어떤 감정과 열정없이 그냥 하루하루 기계처럼 살아가는 내 모습들이 영화의 장면과 많이 겹쳐있었다.

각자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왜 점점 혼자있기를 선호하게 되는 것일까?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잔잔하게 이끌어 나가지만 여주인공 배우 공승연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영상 내내 여주인공은 표정변화 하나 없지만, 어째서인지 그 무표정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진다.

마치 내가 경험이라도 해본 것처럼 그 주인공을 이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더 이상은 상처받기가 싫어 여러사람의 교류보다는 혼자를 선택하고, 타인과의 교류로 불편함보다는 내 멋대로 살수 있는 혼자를 선택하는 현대사회. 하지만 세상은 사람의 온기로 채워지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희망을 갖고 세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는 현대의 우리사회에 대한 생각과 문제점을 시사하였고, 그것들이 분명 이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 준 것 같다. 우연치 않게 만난 웰메이드 영화로 오늘 하루도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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