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함께 생각나는 영화
예전 우리나라에는 일본문화를 개방하여 들어온 일본의 문화가 상당히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 영화와 음악 그리고 애니메이션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권에 스며들어있었고, 주변에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친구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그 중에 겨울하면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잘지내고 있나요?) 라는 대사가 엄청난 유행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북해도 오타루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이다.
하얀 눈에 덮인 이 도시가 겨울하면 이 영화를 떠오르게 만드는 배경이기도 하다.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이야기
결혼을 약속했던 애인 후지이 이츠키와 사별한 와타나베 히로코, 그가 죽은지 2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의 추모식 날 그의 부모님은 히로코에게 졸업앨범을 보여주게 되고 그 뒷 편에는 지금은 그가 살고 있지 않은 그의 옛 주소가 적혀있었다.
그리운 마음을 표현할 길 이 없던 히로코는 부질없다는 건 알지만 그녀의 마음을 담아 그의 옛 주소로 편지 한통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믿기 힘들게도 그녀는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답장을 받게된다.
알고보니 답장을 보낸 사람은 다름아닌 동명이인의 후지이 이츠키(여자) 였다. 히로코가 보낸 편지는 주인이 없는 집에 배달될 뻔 했지만, 여자 히츠키를 알고 있었던 집배원은 편지를 그녀에게 전달해주었고, 그렇게 히로코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게 되었다.
히로코로부터 편지를 받은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히로코의 편지를 통해 자신의 학창시절 잊고있었던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떠올리게 된다.
서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두 친구는 남들이 사귄다고 놀려대서 오히려 서로를 차갑게 대했다.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은 기억들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던 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향했던 감정들과 행동들이 좋아하는 마음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하지만 히로코는 죽은 애인 후지이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여자 후지이 이츠키를 찾아보게 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아있던 여자 후지이 이츠키의 모습에 과거 자신의 연인이 자신에게 첫 눈에 반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츠키의 첫사랑 여자 후지이 이츠키와 너무나도 닮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편지를 통해서 히로코는 죽은 연인 이츠키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해 나간다.
그리움을 속에서 부터 뱉어 낸 히로코는 서서히 죽은 연인을 잘 떠나보내게 된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1인 2역의 나카야마 미호, 그들은 도플갱어이다.
죽은 연인을 잊지못하는 히로코에게 자신의 연인 첫사랑과의 소통은 점점 죽은 연인과 잘 이별할 수 있는 매개체였다. 히로코와 이츠키(여자)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연인이었던 이츠키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그 경험들이 그녀들에게 아련한 감정들을 상기시켜주며 그렇게 마음을 정리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히로코는 그렇게 그를 보내주게 되고, 그러는 장면에서 러브레터의 명장면이 탄생하게 된다. 하얀 설산에서 그에게 잘지내냐는 질문으로 그리움을 표현하는 유명한 장면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다.
히로코는 그렇게 그를 놓아주지만, 이츠키는 히로코를 통해서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 된다.
그녀들은 서로의 소통을 치유를 한다. 같은 얼굴을 한 히로코와 이츠키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별을 하게 표현을 한 이 영화는 정말 명작으로 남을만한 영화인것 같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을 1인 2역의 주인공으로 표현해낸 영화, 다시봐도 감동의 첫사랑 이야기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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